관측 사상 가장 더운 날이 나왔고, 온열질환자는 처음 3,000명을 넘었다. 그리고 8월 중순엔 사흘 만에 813mm가 쏟아졌다. 이번 여름의 기록을 숫자로 남긴다.
8월 1일 경남 양산의 41.6도는 1904년 근대 기상관측 시작 이래 122년 만의 최고기온이다. 전날(7월 31일) 세워진 41.4도 기록이 하루 만에 경신됐다. 전국 97개 관측지점 기준으로 40도대 기온이 나흘 연속 나타난 것도 처음이었다. 앞서 7월 12일에는 경북 포항·경산에 '폭염중대경보'가 사상 처음 발령됐다 — 18년 만에 3단계(주의보–경보–중대경보)로 개편된 폭염특보 체계의 최고 단계로, 6월 1일 제도 시행 약 40일 만이었다.
질병관리청 응급실감시체계 집계 기준 온열질환자는 누적 3,089명, 추정 사망자는 26명으로 처음 3,000명 선을 넘었다(8월 초 발표 기준). 특징적인 것은 환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1명 적은데, 사망자는 5명 더 많다는 점이다. 더위의 강도가 치명률을 끌어올렸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 구분 | 상위 분포 |
|---|---|
| 지역별 | 경기 766 · 서울 386 · 경남 253 · 광주전남 249 · 경북 248 |
| 연령별 | 60대 562 · 50대 491 · 40대 428 · 30대 418 · 80대 이상 412 · 70대 389 |
| 사망자 연령 | 7월 말 기준 사망자의 76.9%가 80대 이상 |
환자 수는 경제활동 인구가 많은 50~60대에 몰렸지만, 사망은 80대 이상 초고령층에 집중됐다. 폭염이 고령 인구에게 훨씬 치명적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수치다. 한국이 이미 초고령사회(65세 이상 20%대)에 들어선 것을 감안하면(국가 위기 지표판), 폭염 대응은 갈수록 고령자 보호 문제와 겹칠 수밖에 없다.
8월 15~17일 경남·전남에 기록적인 비가 쏟아졌다. 거제에는 사흘간 813mm, 시간당 최대 124.5mm가 내렸다 — 기상청 분석으로 200년 빈도에 해당하는 강수다. 8월 17일 새벽 4시 40분경 거제 옥포동의 한 아파트 뒤 축대가 무너지며 토사가 1~2층을 덮쳐 주민 3명이 매몰됐고, 1명이 숨지고 2명이 구조됐다. 부산·경남에서 159명이 대피했고, 침수·도로 파손 등 피해 신고는 838건 접수됐다.
한 계절 안에 관측 사상 최고기온과 200년 빈도 폭우가 함께 나타났다. 개별 기상 현상을 기후변화로 단정하는 것은 과학적으로 신중해야 할 영역이지만, 제도는 이미 움직이고 있다 — 폭염특보 3단계 개편(6월)과 호우 긴급재난문자 확대가 올해 시행됐다. 관건은 고령자·야외노동자 보호와 산사태 취약지 관리처럼 피해가 집중되는 지점에 자원이 실제로 배치되느냐다. 구조적 위험 지표는 국가 위기 지표판에서 함께 추적한다.